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금주 미국을 방문한다.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장관이 오는 26~28일 워싱턴에서 왕 부장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중 외교장관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양자 및 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아울러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도 미국을 찾아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만남은 APEC 기간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왕 부장의 방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 성격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 간 대면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처음 열렸고 이후 양국 관계가 ‘정찰 풍선’ 문제로 경색됐다가 최근 수개월 래 다시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를 찾은 이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도 부통령 자격으로는 중국을 찾았지만 대통령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은 없다.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되고, 미중 간의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전 세계적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나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면서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