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만 달러(4천53만 원)를 돌파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2시 20분(서부시간 오전 11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88% 상승한 3만1천52달러(4천19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2만6천 달러대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해 약 20% 급등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6천75억 달러를 기록하며 6천억 달러(810조 원)를 넘어섰다.
자산운용사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두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전후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ETF를 신청한 일부 기업이 지난 몇 주간 SEC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신청서를 수정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SEC가 해당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물 ETF 승인 시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투자사 스카이브릿지 앤서니 스크라무치 CEO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으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11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스크라무치는 "주요 금융기관의 ETF가 SEC 승인을 받으면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며 "1천억 달러의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된다면 그 규모가 얼마나 클지 생각해 보라"고도 덧붙였다.
금융투자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이 3만 달러 구간을 돌파하면 그다음은 13만5천달러를 테스트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를 '가짜 화폐'라고 비판하며,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비트코인이나 금, 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이 가상화폐 강세장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상화폐 겨울의 끝을 알리고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하는 역할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내다봤다.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에는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높이고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
모건스탠리는 또 SEC의 현물 ETF 승인이 가상화폐 시장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