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실적을 놓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희비가 엇갈렸다.
24일(현지 시간) 구글과 MS가 나란히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는 실적 발표를 진행한 가운데 MS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오른 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빠졌다.
나란히 실적을 선방했지만 투자자들의 민심이 갈라진 건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다.
구글 4분기만에 두 자릿수 성장세 돌아섰지만…
구글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76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옛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59억7000만 달러)를 뛰어 넘었다. 주당 순이익 역시 1.55달러로, 시장 전망치(1.45달러)를 가뿐하게 뛰어 넘었다. 구글이 두 자릿수 성장세로 전환한 것은 4분기 만에 처음이다.
구글 실적을 견인한 것은 광고 매출로 5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 넘게 성장했다. 동시에 그간 성장 정체를 겪었던 유튜브 광고 매출도 79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78억1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복병은 클라우드 부문에 있었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841억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864억 달러)를 밑돈 수치다.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그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위인 MS와의 격차를 좁히기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클라우드 플랫폼은 각 사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더욱 타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MS 애저 성장률 29% 달해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3분기 매출이 13% 늘어난 56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545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도 2.99달러로 시장 전망치(2.65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난 24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 분석 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망치(234억9000만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특히 MS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부문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데 매출 성장률은 29%에 달했다. 오픈AI와의 대규모 파트너십을 통해 애저 클라우드에 탑재되는 생성형AI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파트너십을 대거 확충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MS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디지털 지출을 통해 최대한의 가치를 얻고 운영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S의 생상성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18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 컴퓨팅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한 13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고루 실적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