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길가던 차량에 도비탄이 '팍'…포천시, 영평사격장 사격 중단 촉구

진상규명 전까지 영평사격장 내 모든 사격 중지 요청

지난 10년 동안 유탄·도비탄 사고 28건

백영현 시장 "안전사고 끊이지 않아, 사격장 폐쇄 등 대책 마련해야"

발언하는 백영현 포천시장. 사진 제공=포천시발언하는 백영현 포천시장. 사진 제공=포천시




경기 포천시가 최근 발생한 군소총탄 민간차량 피탄사고와 관련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시는 도비탄으로 인한 사고의 명확한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평사격장 내 모든 사격 중지를 요청하고, 정부차원의 피해 대책 추진단 구성을 촉구했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20분께 로드리게스 사격장 소총 사격 훈련으로 영중면 43번 국도를 달리던 민간인 차량 앞 유리에 탄두가 박히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운전자가 크게 놀라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장애물에 닿고 튀어 날아가는 도비탄에 의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12월에도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으로 인해 불무산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유탄·도비탄으로 발생한 피해가 확인된 건만 28여 건에 달한다. 인근 논밭으로 떨어지는 횟수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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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천시민들은 사격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진동 피해뿐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유탄·도비탄 사고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포천시와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로드리게스 사격장 후문에서 3000일 가까이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수차례 안전 및 피해방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고, 국방부차관 주재로 ‘영평사격장 갈등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피해방지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영평사격장 정문 앞에서 공동입장문을 발표한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시민은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모든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며 "계속된 훈련으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격장 폐쇄 등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의 명확한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평사격장 내 모든 사격 중지를 요청한다"며 "정부차원의 영평사격장 갈등관리협의회를 긴급 개최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꼬 강조했다.


포천=이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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