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할로윈 명소인 도쿄 시부야구가 인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상 음주를 금지하고 방문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시부야구는 각종 문제 발생을 막고자 도입한 조례에 근거해 이날 저녁부터 11월 1일 새벽까지 노상 음주를 금지한다. 인근 점포 38곳에 대해 주류 판매 자제도 요청했다. 시부야구 공무원 약 150명이 순회하면서 음주 금지 등을 지도할 계획이다.
특히 시부야구는 이번 주말부터 할로윈 기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외국인 관광객 등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시부야역 앞 기념사진 촬영 명소인 ‘충견 하치코’ 동상 주변에 28일 가림막을 설치해 역 앞 혼잡을 줄이기로 했다. 시부야구는 과도한 인파가 몰리면 한국의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하세베 겐 시부야 구청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할로윈이 목적이라면 시부야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경시청과 시부야구는 할로윈 기간 경비 인력도 당초 계획한 20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시청은 확성기가 설치된 차량 등을 사용해 좌측통행 등 교통질서를 유도해 인파 사고를 막는 ‘DJ폴리스’도 여럿 배치할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외국어 안내방송도 나온다.
경시청은 지난해에도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할로윈 경비를 강화한 바 있다. 시부야에 할로윈 인파가 몰리기 시작한 것은 약 10년 전부터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