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필요악'이라고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와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26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이준석 대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당 입장에서는 장점을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와 힘을 합치는 것이 윤 대통령의 역량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도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 전 대표와 같이 가야 할 필요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선거가 다가오는 요 며칠 동안 제가 '이준석 수호천사' 노릇을 엄청했다"며 "그런데도 저를 욕하는 이야기, 항의 문자가 쑥 들어갔다"고 말했다. 과거 같은 상황에서 지지자의 반발이 거셌던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겉돌게 하자) 젊은 층이 우르르 나갔고 여론조사(이준석 유승민 신당) 하니까 지지율이 17% 나왔다"며 "(신당은) 비례야 좀 될 수 있겠지만 지역구는 (국민의힘이나 신당 모두) 공멸이다"라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가 이탈할 경우 당이나 이 전 대표에게 모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패널이 "인요한 혁신위에서 유승민, 이준석을 품는 게 가능하냐"고 묻자 하 의원은 "그것이 대통령의 정치 그릇을 재는 척도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업적을 남긴 대통령과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 사이의 갈림길에 설 만큼 이 전 대표에 대한 사안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하 의원은 "대통령이 이제는 (이준석) 품으라는 이야기도 싫어하시니 현실을 직시해 '연합해라', '지분을 줘라'"며 정치공학적 결합이라도 해야 총선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