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분야는 변화가 가장 빠른 분야 중 하나입니다. 변화의 흐름을 빨리 파악해 대처하는 저의 강점과 가장 잘 어울리는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업계에서 흔하지 않은 방송국 PD 출신 변호사로서 누구보다 복잡한 사건을 빠르게 잘 해결할 자신도 있습니다.”
손승현(변호사시험 3회) 법무법인 창경 대표변호사는 지난 2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KBS PD 출신인 손 변호사는 지난 2014년부터 법률전문가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회사 재직 중 자기개발 차원에서 법대에 진학했던 게 계기가 됐다.
그는 “저작권 개념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 동료 PD가 프로그램 제작 중 작가로부터 소송을 당한 일이 있었다”며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법을 좀 알아야겠다’란 생각에 사내 스터디를 만들고 법대에도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법대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휴직을 하고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뒤늦게 시작한 공부가 그의 진로까지도 바꿔 놓은 셈이다.
손 변호사는 “자기개발 차원에서 시작한 공부였기 때문에 로펌에서 인터십 과정을 마친 뒤 회사로 돌아갈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변호사의 길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에서 다른 동기들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본인을 최종 합격자로 선택한 것도 이유였다고 한다.
손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된 IT 전문 변호사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꼽히지만, 변협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린 IT 전문변호사는 10여명에 불과하다. 미지의 영역에 가까운 만큼 변호사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산업 이슈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남보다 흐름을 빨리 읽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는 “방송국 출신인 만큼 로펌에서 맡게 된 첫 업무는 TMT(Tech, Media & Telecom)였지만 자연스럽게 미디어 분야에서 통신으로, 통신 분야에서 다시 IT 분야로 업무 영역이 확장됐다”며 “주로 신규 사업자들이 겪는 규제 인·허가 문제와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자문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손 변호사가 몸 담고 있는 창경은 2019년 법무법인 백일과 창경이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손 변호사는 현재의 창경을 만드는 창립 멤버다. IT, 지식재산권 분야에 특화된 로펌으로 태평양과 율촌 출신의 젊은 변호사들이 주축으로 설립됐다. IT, 지적재산권 관련 업무는 물론 일반 민·형사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경영권 분쟁이나 영업양수도, 업무상 배임, 횡령, 이혼 사건도 두루 다루는 종합 로펌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게 손 변호사의 설명이다.
손 변호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할 생각”이라며 “앞선 2번의 변화가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었다면 다음번은 아마도 변호사 영역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로서 전문성을 계속 키워나가면서 사회나 이웃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