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다음 달 추가 공사비 10% 감액 및 현물 제공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대의원회의와 총회를 거쳐 의결 시 조합원 평균 부담금은 종전 1억2000만 원에서 1억 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둔촌주공재건축 조합 대의원회에서는 추가 공사비 1조1385억 원 가운데 10%(1400억 원)가량을 삭감하고 현물 1150억 원 제공받는 잠정 합의안이 보고됐다. 이 같은 내용은 조합원들에게도 알려졌다.
집행부는 다음 달 대의원회에 해당 합의안을 상정하고 의결 시 총회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투표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잠정 합의한 삭감 금액은 1377억 원으로 이는 한국부동산원 검증 항목 1632억원 중 377억원(23%)과 미 검증 항목 9752억 원 중 1000억 원(10%)을 더한 값이다. 총공사비의 약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공단은 여기에 추가로 현물 1150억 원을 제안했다. 현물에는 조경 및 커뮤니티 고급화가 포함됐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시공사 요구대로 조합이 따라가는 형태가 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현물 보상안에 대해서도 조경 및 커뮤니티 고급화 비용이 500억 원에 달하는 것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 집행부 관계자는 “80%가량의 조합원들이 찬성하고 있는 만큼 합의안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해당 합의안 의결 시 6000명 조합원의 평균 부담금은 종전 1억2000억 원에서 2300만 원 가량 줄어들어 1억 원 이하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둔촌주공은 공사비를 놓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불거지며 한 때 공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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