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기를 맞아 북한이 수산물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분발을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올해 수산물 생산목표 점령의 관건이 달려 있는 성어기가 박두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집중 어로전을 성과적으로 결속(마무리)해 올해 수산물 생산 목표를 무조건 점령하자"고 강조했다.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타파하려는 듯 올해 목표로 '알곡'과 '수산물' 증산을 제시한 바 있다.
신문은 "동해는 물론 서해의 수산 부문 일군(간부)들도 부단히 각성, 분발해 가능한껏 회유성 물고기들을 더 많이 건져냄으로써 올해 물고기잡이 계획을 드팀없이(흔들림없이) 완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특히 혹독한 환경 속에서 고기잡이에 나선 어부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각종 노동보호 물자와 식량, 부식물, 땔감 등을 최우선으로 공급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어로 활동을 독려하는 한편 해상 경로를 통한 월남 시도를 막으려는 단속도 강화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북한군이 꽃게 성어기를 맞아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조업 어선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고 국방부가 지난 10일 보고한 바 있다.
해상 경로로 월남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거나 실제 귀순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지난 29일 북한 선박이 동해 NLL 인근에서 표류하다 우리 해군에 발견된 것이 대표적이다. 약 10일간 표류 중이던 이 선박은 우리 해군으로부터 인도적 차원의 비상식량을 지원받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보다 앞선 지난 24일에는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했다. 이들이 어로 활동을 가장해 월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근래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흐름에 맞물려 어로 활동도 장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어로 활동 시기를 (탈북에) 이용해 온 측면이 있는데, 당국은 단속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