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인텔보다 작업처리속도 11배 빨라

◆애플 'M3 탑재' 맥북프로 공개

GPU성능 향상…가격 50만원 내려

자연스러운 빛 구현 기술도 탑재

삼성·인텔 등 저격하며 성능 강조


애플이 신형 3나노(㎚) M3 칩셋을 장착한 맥북 프로·아이맥(iMac) PC 라인업을 공개했다. 공정미세화로 이전 세대보다 전력 소모량과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됐고 맥북 프로 14인치는 최저 가격도 인하했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삼성전자(005930)와 인텔을 ‘저격’하며 인텔 14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와 갤럭시북을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M3 칩셋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 사진제공=애플M3 칩셋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 사진제공=애플






30일(현지 시간) 애플은 온라인으로 ‘무섭게 빠르다(Scary Fast)’ 행사를 열고 M3와 신형 PC 제품군을 선보였다. TSMC 5나노 공정에서 제조됐던 전작 M1·M2와 달리 3나노로 공정을 미세화해 성능 개선과 전력 소모 감소를 동시에 이뤘다. 기본 8코어 M3를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는 2021년 출시한 M1 버전 대비 60% 빠르고, 16코어 M3 맥스는 M1 맥스 대비 2.5배 빠르다고 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GPU 메모리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다이나믹 캐싱’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최대 성능을 높였다. 빛과 음영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레이트레이싱’도 M 시리즈 최초로 탑재해 그래픽 작업에서 유용성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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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유독 타사를 언급하며 M3와 맥북 프로의 성능을 강조했다. 맥북으로 우주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는 “난 갤럭시(은하) 팬이 아니다(I’m not a fan of galaxy)”라고 삼성전자를 저격했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M3의 성능 비교도 이어졌다. 애플은 “M3 맥스를 탑재한 맥북 프로는 기존 최고성능 인텔 맥북 프로 대비 11배 빠르다”며 “12코어 인텔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대비 4분의 1에서 5분의 1 전력으로 동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견제구’에서는 구형 맥북 프로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동시에 인텔 CPU를 사용하는 타 노트북을 겨냥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애플은 M1 칩셋을 자체 개발하기 전인 2020년 초 까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해왔다. 애플 M 시리즈는 ARM 기반으로 인텔 CPU에 최적화한 앱과 호환성이 낮아 구형 모델에 머물고 있는 맥북 사용자가 많은 편이다. 최근 인텔이 공개한 14세대 모바일 CPU ‘메테오레이크’와 이를 탑재할 신형 삼성 갤럭시북을 견제한다는 해석도 따른다. 인텔 14세대 CPU는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이고 인공지능(AI)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가격 정책도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애플은 맥북 프로 14인치의 최저 가격을 기존 1999달러(269만 원)에서 1599달러(215만 원)로 인하했다. 다만 국내 가격은 239만원으로 현재 환율보다 높게 책정됐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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