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사가 여성과 장애인이 더 좋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3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이날 새벽 노동위 조정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 올해 노사는 24차례 교섭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55년 만에 노조가 파업을 결정할 만큼 갈등 구도였다.
중노위의 적극적인 중재가 포스코 노사의 잠정 합의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노사는 여성과 장애인을 위한 사업장을 만들자는 공동의 목소리도 낸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에는 격주로 주 4일제를 도입하고 첫째 출산장려금을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하는 안이 담겼다. 특히 배유자 유·사산 휴가 4일제가 도입되고 직원 가독들의 경조금도 늘었다. 장애인 지원금도 연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두 배 확대됐다. 중노위 한 관계자는 “노사의 쟁점은 임금이었지만, 여성과 장애인 지원을 강화하려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인만큼 남성 근로자 비중이 높다. 이런 기업은 사내 제도와 분위기도 남성 중심으로 흐르기 쉽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가족친화 기업이 되기 위해 힘썼다.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여러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직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이어왔다. 김태기 중노위 위원장은 “포스코의 원동력은 노사협력”이라며 “포스코는 이번 합의를 통해 안정된 노동관계란 전통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