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가 조작 연루 영풍제지, 5거래일 연속 하한가…주가 83% 폭락

시총 3798억으로 4분의1토막

키움증권 손실액 3500억 넘어

20일 오전 영풍제지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윤 모 씨와 이 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20일 오전 영풍제지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윤 모 씨와 이 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가조작에 연루된 영풍제지(006740)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5000억 원 가까운 미수금을 떠안은 키움증권(039490)의 손실액은 약 4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90원(29.93%) 하락한 8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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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는 10월 18일 이후 5연속 하한가다. 하한가 직전 거래일인 17일만 해도 주가는 4만 8400원이었지만 이날 종가(8170원)를 고려하면 무려 83.08%나 폭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조 2497억 원에서 3798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불과 5거래일 사이 주가와 시가총액 모두 4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금융 당국은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영풍제지 거래를 정지시켰다.



키움증권은 미수금 위험에 좌불안석이다. 영풍제지 미수금 4943억 원을 떠안고 있어 주가 낙폭이 커질수록 손실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풍제지가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 키움증권 손실액은 3974억 원, 회수 가능액은 969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양금속이 은행에 돈을 빌리면서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는데 해당 물량이 이날 반대매매로 나오면서 또 하한가를 기록한 것 같다”며 “현재까지 손실액은 3500억 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10월 20일 장 마감 이후 영풍제지 종목에서 4943억 원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같은 날 10만 300원에서 이날 8만 500원으로 7거래일 동안 19.74% 하락했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10월 21일만 해도 2809원에 불과했다. 주가조작 세력은 매일 조금씩 시세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하한가 직전인 10월 17일까지 1년 새 주가를 17.23배 끌어올렸다. 하지만 10월 18일 영풍제지 주가는 장 초반 하한가로 직행했다. 금융 당국이 영풍제지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통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부터다. 이튿날인 19일 금융 당국은 영풍제지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이후 검찰은 시세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 4명을 구속했고 영풍제지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기소 전 추징 보전 명령 등 추가 조치를 완료한 후 10월 26일부터 거래 정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후에도 영풍제지는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종갑 기자·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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