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직업계고, 취업률 소폭 하락…'대학 진학률·취업의 질'은 상승

취업률 55.7%, 2.1%p↓…진학률 47.0%, 1.8%p↑

교육부 관계자 "주변 친구의 대학 합격에 편승해 진학하는 분위기"

규모 큰 회사 취업 늘고, 고용 안정성도 높아져

직업계고 진학, 취업 현황. 사진=교육부.직업계고 진학, 취업 현황. 사진=교육부.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작년보다 소폭 하락하고, 대학 진학률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졸업생 5명 중 1명은 취업과 진학 모두 하지 않은 것을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은 3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 졸업생의 절반 가까이 대학에 진학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직업계고 578개교의 올해 2월 졸업자 7만15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률(4월 1일 기준)이 55.7%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2.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취업률은 졸업자에서 진학자, 입대자 등을 제외한 인원 대비 취업자의 비율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규모가 더 큰 기업에 취업한 비율이 높아지고, 1년 후 계속 다니는 비율 또한 높아져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취업처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33.4%로 3.5%포인트 상승했고, 종업원 30명 미만 기업 취업률은 31.8%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직업계고 취업자 가운데 6개월 후에도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인 '유지 취업률'은 82.2%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12개월 후 유지 취업률도 66.4%로 2.1%포인트 올라 고용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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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73.7%, 특성화고 53.3%, 일반고 직업반 36.8%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진학률은 47.0%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진학률은 전체 졸업자 대비 진학자 비율이다.

진학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20년(42.5%)부터 매년 상승하고 있다.

취업률 하락과 진학률 상승 배경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본인의 기술·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하기보다는) 주변에 대학 합격한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대입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직업반에선 61.8%, 특성화고에선 50%가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이스터고 진학률은 7.2%에 그쳤다.

올해 기준으로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만5533명으로 집계됐다.

작년(1만6550명)보다 줄었으나, 졸업자 가운데 5명 중 1명꼴(21.7%)로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졸업 후 1년까지 학교에서 양질의 취업처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진로에 갈 수 있도록 역량 개발도 지원하는 '브릿지 학년'을 운영해 미취업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취업 통계조사 분석 결과를 취업 지원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홈페이지에서 다음 달 중 확인할 수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앞으로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이 높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황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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