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교 기숙사와 찜질방 등 국내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가 출현해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방제 방안 등 대책을 논의했다.
31일 정부는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교육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공동 숙박시설 등에 대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공유하고 빈대가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빈대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전국적으로 접수돼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 측이 긴급 소독에 나섰다. 이달 13일에는 인천 서구 사우나에서 살아 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앞서 30일 채널 A 뉴스에 따르면 한 민간 방역업체는 이번 달에만 서울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장소는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고시원에선 거주자가 이불과 장판 등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민원을 접수했고, 현장에 나간 보건소 직원들은 4개 방에서 빈대를 발견했다.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세 가지다.
직접 침대 매트리스나 틀, 소파, 책장, 침구류 등의 틈새를 확인하거나 검은색의 빈대 부산물이나 배설물 흔적,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지점을 확인하는 방식 등이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을 빈대 서식장소에 분사하거나 진공청소기로 빈대에 오염된 장소를 청소해 흡입물을 봉투에 밀봉해 폐기하면 제거할 수 있다. 의류나 커튼, 침대커버 등은 건조기를 이용해 소독하면 된다.
화학적인 방안으로는 환경부에서 허가한 살충제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가열 연막이나 훈증 방식은 빈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와 가구 등은 방제 후에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고, 폐기 역시 반드시 방제 해야 다른 장소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됐다면 여행용품에 숨어 들어오지 않도록 밀봉해 장시간 보관하거나 직물은 건조기로 처리하는 등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