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국내 드론 생태계 확장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체를 직접 생산하는 것은 물론 배송 및 안전점검 등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국내 드론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럭스는 올해 드론 사업으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20억 원)에 비해 1년 만에 5배 가량 실적이 늘어나는 셈이다. ‘본업’인 에듀테크와 ‘신사업’인 드론 사업의 시너지에 힘입어 올 상반기 회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어난 261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럭스는 교육용 드론으로 대박을 쳤다. 점차 중요해지는 코딩교육과 드론을 접목해 학교 현장에 초소형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 학생은 드론에 동작을 코딩하고 시운전하는 방식으로 코딩을 학습할 수 있다. 에이럭스는 전문강사 육성부터 교육에 필요한 드론 개발, 유통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교육 인프라를 완성했다. 연간 5만대 가량 드론을 직접 생산하는 것도 에이럭스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에이럭스는 교육 현장에 이어 드론을 활용한 스포츠 대회 운영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부터 제조, 유통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드론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드론 배송에 뛰어든 스타트업도 있다.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드론 배송 센터를 열고 1년 이상 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교촌에프앤비와 함께 스마트 물류배송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드론쇼 등 다양한 드론 활용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도 8월부터 성남시에서 도심 유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론은 산업시설 안전 점검에도 투입된다. 니어스랩은 산업시설 안전점검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드론을 활용해 사람의 손이나 육안으로 검사가 힘든 산업시설물을 검사해준다. 특히 접근이 어려운 전 세계 풍력발전 단지 곳곳에 니어스랩 드론이 활용된다. 니어스랩은 더 나아가 군사 작전에 활용 가능한 드론도 내놨다. 최대 5대의 자율비행 드론을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군집비행 기능을 탑재했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ADEX 2023)에 참가하기도 했다.
드론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정부는 2025년까지 드론 상용화 성공 모델 20개를 발굴하고 국내 드론 시장 규모를 1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 규제샌드박스를 이달부터 도입하면서 현행 규제로 출시되지 못했던 드론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시장 규모는 2016년 7조2000억 원에서 지난 해 43조2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70%이상이 산 지형이어서 방재·배송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에서 드론이 활용될 여지가 크다”며 “국방,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가 출시되며 드론 생태계가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