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인해 집값이 내년에도 2% 떨어지며 3년 연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매매수요가 전세로 몰리며 전셋값은 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 하락하고, 지방은 3.0% 내릴 것으로 봤다. 전국 주택가격은 2021년 전년 대비 9.9% 큰 폭으로 오른 뒤 지난해(-4.7%)에 이어 올해(-3.7%)까지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는 대출 금리 하락과 매매 수요 축소에 따라 올해 전망치(-4.8%)와 달리 2.0%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김 위원은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공동주택 분양승인 예상 물량은 26만호로 올해(25만호)보다 1만호 정도 늘고, 연간 인허가 물량은 올해 38만호에서 35만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도금 대출 기준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등 완화적 기조로 공급 여건이 다소 나아졌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여파에 민간 부문 분양 및 인허가 물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올해(190조 1000억 원)보다 1.5% 감소한 187조 3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건설투자액은 약 260조 원으로 올해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철환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 장기화와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건설수주가 2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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