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이복현 "금융권 수신경쟁 심화에 대출금리 더 뛸수도"

◆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

소상공인 등 이자부담 가중 우려

모니터링 강화…철저한 대비 강조

기업들, 은행대출·CP로 자금 조달

신용 스프레드 늘리면 즉시 안정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일 “4분기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가 집중되면서 재유치를 위한 금융권의 수신 경쟁이 심화해 대출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권의 수신 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산 흐름 동향,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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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은행권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시중에 자금이 마르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 4~5% 금리의 1년 만기 특판 예적금을 내놓았다. 당시 출시한 예금의 만기가 올 4분기부터 돌아오자 은행권에서는 예금 재유치를 위한 수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원장은 또 최근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 등을 이유로 자금 조달을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 원 이상 감소한 60개사 중 20개사는 은행 대출로, 5개사는 CP로, 11개사는 사모사채로, 24개사는 자체 자금으로 공모 회사채를 상환했다.

이 원장은 이에 따라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 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시 시장 안정 조치를 협의·시행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공조 및 대비 태세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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