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5만 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동시에 실업률은 9월보다 0.1%포인트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노동시장 둔화세가 확인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동결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가 15만 건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18만 명)를 밑돌 뿐 아니라 9월 고용 건수 수정치(29만 7000건)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9월 중순부터 이어진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신규 일자리를 줄였을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둔화세가 뚜렷한 셈이다.
함께 발표된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예상치(3.8%)를 상회했고 지난해 1월(4%)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7%로 예상치(62.8%)와 전월 수치(62.8%)를 모두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라며 “노동시장 약화의 또 다른 신호”라고 풀이했다.
인플레이션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임금 상승도 둔화했다. 지난달 임금 상승은 전년 동기 대비 4.1% 올라 2021년 6월(3.9%)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짐에 따라 연준이 올 12월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은 1일 5.25~5.5%이던 기준금리를 9월에 이어 또 동결하기로 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 방향과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 금리를 확실히 넘어설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에 있다”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