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서울시 김포구 될까"…매물 거두는 집주인들

'메가시티 서울' 공론화 확산에

김포 매물 증가폭 경기 최하위

집값 상승 기대감 매매보류 문의

서울 아파트값 김포와 2.6배差

전문가 "편입땐 5~10% 뛸 것"

"강북 보면 서울 만능 아냐" 팽팽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사는 A 씨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서울 진입을 위해 아파트를 팔려다 최근 마음을 바꿨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공론화되면서 집값이 지금보다는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A 씨는 “행정구역이 단순 서울시로 바뀐다는 것보다는 편입으로 인한 교통 인프라 개발이 기대되는 점”이라며 “당분간 매매를 보류하고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시군을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이 화두로 떠오르자 김포·구리·과천·하남 등에서 아파트 매물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편입이 이뤄지면 ‘서울’ 브랜드 힘 효과에 집값이 지금보다 뛸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다. 다만 집값이 실제로 상승할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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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김포시의 아파트 매매 매물 수는 8506건으로 10일 전(8307건)보다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경기 31개 시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는 각각 매물이 5.9%, 6.0% 늘었다. 김포와 함께 서울 편입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거론되는 과천(4.3%), 하남(5.2%)도 경기 평균보다 낮은 증가 폭을 보였다. 서울 편입으로 인한 집값 상승이 기대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 편입을 위한 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구리시는 6.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물을 내놓아도 호가를 올리는 사례가 많아졌다. 김포 고촌읍 ‘수기마을힐스테이트3단지’ 전용 156㎡의 호가는 11억 원에서 최근 11억 5000만 원으로 5000만 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편입 공론화 이후 매수 문의보다는 매매를 보류해달라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구리시 수택동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직 매물을 거둬들인 의뢰자는 없지만 전날 구리시장의 긴급 브리핑 이후 반신반의하며 문의해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구리시까지 뛰어들자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따른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쓰레기 소각장 등 혐오 시설을 ‘서울시 김포구’가 받으면 시에서 9호선 지하철 연장 등 혜택을 줄 것이고 이로 인해 집값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4.02% 떨어질 때 서울은 1.75% 내리는 데 그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4714만 원으로 김포(1797만 원)와 2.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실제로 이뤄지면 5~10%가량 집값이 상승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강북권과 강남권의 격차만 보더라도 서울 자체가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자체 인프라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을 좌우하는 건 결국 교통 여건”이라며 “단순 행정구역이 바뀔 뿐 물리적으로 입지가 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집값에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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