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북스&] 매너리즘에 빠진 직원에 의미를 부여하라

■의미의 시대

세스고딘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월급쟁이는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하는 데 쓴다.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에 나가 온종일 일을 한 후 퇴근해 다시 잠을 청한다. 분명 이렇게 오랜 시간 일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직장인을 붙들고 ‘왜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일하기 싫은 마음을 억누르며 버틴다.



‘월급’이 직장생활이 목표인 삶은 고단하다. 월급이 주는 자극이 하루에서 이틀밖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또 나머지 20여 일은 다음 월급날을 기다리며 일해야 한다.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전략가이자 ‘마케팅 구루’라고 불리는 세스 고딘은 일하는 목적이 ‘돈'에 국한될 때 직장인 본인은 권태와 허무함에 빠질 것이며, 기업은 직원 교체의 유혹에 빠진다고 지적한다. 기업이 인간 노동자에게 원하는 건 값싼 노동력이 아니다. ‘창조성’과 ‘인간성’이라는 대단히 희귀한 자원이다. 이 두 가지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인간을 대하고 전략을 수입하고 통찰력을 발견하는 일과 관련 있다. 고딘은 저서 ‘의미의 시대’에서 기업이 비용 절감이 아닌 ‘창조성’과 ‘인간성’ 찾기에 나선 이유는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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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직장인들이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을 완수하고, 혹은 하다 말고 퇴근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기 위해 투쟁한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일이 기업과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다.이는 저자 만의 생각은 아니다. 이미 많은 기업의 리더들은 직원을 ‘쥐어짜서’ 이윤을 창출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직원과 함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의미를 찾는 일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미국 카펫 시장의 선두를 달리는 기업 ‘인터페이스’를 보자.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의미를 찾는 과정에 몰두한 결과 ‘탄소 네거티브’ 카펫 타일을 판매한다. 자폐증이 있는 직원으로 구성된 세차 회사 ‘라이징 타이즈’는 이같은 직원 구성이 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란 세상의 편견을 뒤집었다. 이 회사는 연간 15만 대를 세차하다. 의미 찾기가 자연스럽게 변화를 가져온 사례들이다.

의미를 찾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고딘은 일하는 환경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강의를 대화처럼 가장하는 의미없는 회의를 폐기하고 모두가 듣고 모두가 말하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자격증처럼 눈에 보이기만 하는 기술이 아닌 열정적인 참여, 두려움과 춤추기, 당당하게 말하기 등 정말 중요한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일하는 시간은 우리의 일상 중 거의 전부에 가까운 시간을 차지한다. 일하는 시간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과연 우리의 삶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지금 일 하고 있지만 일 하는 시간이 시간이 무료한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만2000원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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