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이미 수년 전 결혼식을 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는 같은 여성이다.
3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전씨는 2018년 7월 제주도에서 스몰웨딩을 치렀다. 결혼식장은 1인당 15만 원짜리 코스요리 식사가 나오는 고급 풀빌라였고, 예복으로는 이탈리아 원단으로 맞춤 제작한 최고급 턱시도를 입었다.
상대는 당시 화장품 사업을 하던 연상의 여성 A씨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제주에 있는 3층짜리 타운하우스를 신혼집으로 잡았다.
제주에서 신혼 생활을 누리던 중에도 전씨의 재벌 행세와 사기 행각은 계속됐다. 남씨에게 접근하며 승마선수 출신임을 강조했던 전씨는 당시에도 제주에 있는 말 목장을 노려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재벌이라 소개하며 “혹시 말 팔 거 있냐”고 묻는 식으로 접근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전씨와 A씨는 결혼 1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A씨는 전씨가 여성임을 결혼 전부터 알고 있을 정도로 깊은 관계였지만, 금전적 피해를 본 뒤 전씨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019년 A씨와 결별 후 제주와 서울 등지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다 2020년 5월 인천여자교도소에 수감됐다.
전씨의 결혼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목격담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5년 전 제주 레스토랑에서 한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때 어디 돈 많은 집 아들 하나가 스몰웨딩을 한다고 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며 “당일 예비 부부라면서 여자 2명이 나타났다. 그래서 ‘이게 뭐지?’ 했다가 그냥 동성 결혼식인가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직원들에게 ‘똑바로 준비하라’고 짜증을 냈다. 개성이 뚜렷했고 말이 많아 기억에 선명하다”며 “그때도 경호원 3명가량을 대동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전씨는 여러 사람과 결혼을 하거나 준비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유튜버는 전씨가 2020년 9월 복역 중 편지를 주고받던 남성 B씨와 혼인신고를 했으며, 이듬해 10월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던 여성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에 있는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했다. 전씨는 경찰 신원 조회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법적 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약 1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