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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해외·WM·디지털'로 올 매출 20조 넘본다

[서경스타즈IR]

英금융사 인수 등 글로벌 영토 확장

해외법인서만 순익 1000억 돌파

퇴직연금 자산 30조…AI 적극 활용

2기 경영인 체제 '톱티어IB' 가속





미래에셋증권(006800)이 2기 전문 경영인 체제로 빠르게 전환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투자은행으로 성장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임 대표이사(CEO)로 6일 업무를 시작하는 김미섭 부회장은 글로벌·자산관리(WM)·디지털 등 3대 부문을 더욱 강화해 국내 최대 증권사로서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의 자기자본은 6월 말 기준 30억 달러(약 4조원)를 넘어섰다. 2003년 자본금 500만 달러(약 65억 원)로 홍콩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지 20년 만에 60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 매출 10조 8429억 원과 영업이익 4384억 원을 기록했다. CJ CGV 전환사채 관련 평가 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7.7% 감소했지만 매출 등 외형은 유지했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올 해 매출이 처음 20조원을 넘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퇴직연금 자산 규모가 상반기 30조 원을 넘어서고 주식 위탁 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지난해 동기 보다 12% 증가하는 등 WM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의 강점인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도 이어졌다. 특히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 영국 런던의 현지 금융업체인 GHCO를 인수하면서 해외 법인에서만 63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올 한 해 해외 법인의 순이익이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18년 GSO(글로벌 전략 고문)로 취임한 이후 본격화됐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문을 두드린 결과, 미래에셋증권은 홍콩과 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몽골·중국·미국·영국·그리스·브라질 등 총 11개 지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2017년 660억 원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 2020년 업계 최초로 2000억 원을 초과했으며 이후 계속 1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자산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과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나스닥과 협업해 미국 보유 주식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국주식 토탈 뷰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해외 주식 투자로 얻은 수익에 대해 발생하는 양도소득세의 절세를 도와주는 '세금 감면 혜택(Tax-Loss-Harvesting)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금융 그룹의 전 계열사가 협업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GQS(Global Quants Solution) 알고리즘이 탑재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제안하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 계좌 수도 1만2000개에 달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 규모는 8000억 원으로 1년이 안돼 290%나 성장했다.

디지털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연금 자산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말 10조 원 수준에 그쳤던 퇴직연금 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30조 원을 넘어서 증권업계내 독보적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미래에셋의 연금 사업은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2025년에는 자산 규모가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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