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테러리스트’라 칭하며 하마스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 상태가 아니라며 서방의 추가 지원도 호소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드는 데 따른 행보라는 해석이 따른다.
5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관한 질문에 “푸틴은 ‘망할 테러리스트’로 우리는 테러리스트와는 어떤 대화도 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도 내가 테러리스트와 대화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최근 NBC 보도에 관한 답변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하마스·이란·북한의 연계를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 하마스를 후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가자지구에서 다수의 북한 군수품이 발견됐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이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며 서방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황이 어렵지만 교착상태로 보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방공 시스템을 생산하는 동안이라도 드론을 빌려달라”고 했다.
NBC는 젤렌스키 대통령 인터뷰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로 지원 대상을 옮기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2일 이스라엘에 143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