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테슬라, 독일서 '반값 전기차' 만드나…생산 일정은 미정

머스크 CEO, 독일 공장서 직원들에 계획 밝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독일에서 2만 5000유로(약 3490만원)짜리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생산공장(기가팩토리)을 방문했을 때 직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제안한 2만 5000유로라는 가격은 전기차 평균 가격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저렴하다. 유럽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평균 소매 가격은 6만 5000유로, 중국 평균 소매 가격은 3만 1000유로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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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전기차 생산 계획은 테슬라의 차세대 공정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테슬라는 차체 구조 전체를 일체형으로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기술이 성공할 시 생산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실 저렴한 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머스크 CEO의 오랜 목표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06년부터 저렴한 전기차에 대한 발언을 해 왔으며, 2020년에는 2만 5000달러(약 2만 3000유로)라는 가격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머스크 CEO는 투자자에게 테슬라가 2만 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 사이 공정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머스크 CEO가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관련 계획을 다시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머스크 CEO는 언제 생산을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의 임금과 에너지 비용이 높은 만큼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의 발언이 유럽연합(EU)이 중국 내 전기차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자사의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모델3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의 관세 확대가 현실화되면 수출이 어려워지는 만큼 대안을 찾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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