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 1000만 달러 유치 추진[시그널]

한투파·키움인베 등 투자 검토

기업가치 1억 5000만 달러 평가

수익모델 확보 및 해외 공략 박차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BLIND)’를 운영 중인 팀블라인드가 국내외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팀블라인드는 1000만 달러(약 131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2021년 5월 투자를 유치한 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투자 유치는 이르면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팀블라인드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과 신규 서비스 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팀블라인드는 미국 외에 인도와 영국·독일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관심을 갖는 뉴스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정리·제공해주는 AI 뉴스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팀블라인드는 2019년 경력직 채용 서비스 ‘블라인드 하이어’를, 2020년에는 유료 만남 앱 ‘블릿’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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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은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있다. 또 기존 주주 몇몇도 후속 투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투자자로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미국의 시스코인베스트먼트, DCM벤처스, 스톰벤처스, 싱가포르의 파빌리온캐피털 등이 이름을 올렸다. 팀블라인드는 본사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어 그동안 국내보다 해외 VC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받아왔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팀블라인드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1억 5000만 달러(약 196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라인드는 올해 7월 기준 전 세계 30만 개 기업과 900만 명의 직장인이 가입해 있다.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공공기관은 물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과 메타·아마존 등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도 이용하고 있다.

블라인드는 익명성을 기본 원칙으로 한 직장인 커뮤니티 서비스다. 창업자인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가 네이버 재직 시절 사내 전산망 익명 게시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직장인 간 업무와 채용 정보는 물론 조직 내부 문제 고발 같은 다양한 글이 올라오면서 ‘직장인의 대나무숲’으로 불리기도 한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고 수익 모델도 한층 탄탄해지고 있다”면서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부가 사업들이 안정화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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