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 건물 안에 갖춘 게 너무 많아서 스포츠·문화·비즈니스 시설로 구분해야 할 정도다. 먼저 스포츠 시설. 천연 퍼트 그린과 어프로치 샷 연습장을 포함한 실내 골프연습장부터 수영장, 실내·외 테니스장, 필라테스 시설 등 피트니스 센터, 풋살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당구장에 옥상 둘레길까지 있다. 문화 시설로 카페테리아, 카페, 극장, H&B(헬스&뷰티) 클리닉, 화방, 공방, 파티룸, 북카페, 위스키바, 와인바, 홀덤 테이블, 노래방, 연주실, 옥상 캠핑장, 바비큐 시설, 선베드에 채플실과 편의점까지 갖췄다. 개인용 컴퓨터와 복합기가 있는 비즈니스 센터와 컨퍼런스룸도 있으니 일과 휴가가 공존하는 특별한 아지트인 셈이다.
커뮤니티 시설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의 이름은 최근 준공된 ‘더 커뮤니티A’다. 국내 1호 퍼블릭 골프장으로 유명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올림픽CC 안에 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커뮤니티A를 잇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국내 최장인 90m를 오르내린다.
골프장에 딸린 골프텔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더 커뮤니티A를 구상하고 추진한 이관식 올림픽CC 회장은 “반대로 골프장을 커뮤니티의 부대 시설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보자면 국내 최초의 골프장 딸린 레지던스다.
실제로 더 커뮤니티A에서 보는 올림픽CC는 잘 관리된 광활한 앞마당이다. 7번과 8번 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200여 개 객실 중 어디서든 골프 코스의 초록을 즐길 수 있다. 보증금과 월 관리비를 받는 1년 계약 형태이고 골프 예약 우선권과 그린피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조식 뷔페, 객실 청소 등 24시간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더 커뮤니티A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도심형’이다. 차로 광화문까지 40분, 강남까지 1시간 거리이고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까지 리무진 서비스도 제공된다. 오전에 라운드와 식사를 한 뒤 서울 시내로 이동, 업무를 보고 돌아와 저녁에는 커뮤니티 시설을 즐기는 ‘뉴 액티브 라이프’가 가능하다. 골프를 곁들인 시니어 레지던스를 표방하지만 도심과 가깝다는 점 때문에 사회 생활이 한창인 50대 이하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관식 회장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기자와 교수로도 일했고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폴라로이드사에 몸담기도 했다. 미국 피자 체인 피자인을 국내에 들여온 이력의 이 회장은 현재 연세체육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이 큰 폭으로 변했듯 골프장도 변신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이른바 핵개인 시대에 골프를 매개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