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된데다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달러(약 7조11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19억3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이후 6월(58억7000만달러)과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에 이은 5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65%에 불과한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74억2000만달러)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수출(556억5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14.6%), 화학공업제품(-7.3%), 석유제품(-6.9%) 수출액이 여전히 1년 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감소 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하지만 대(對) 미국(8.5%)·EU(6.5%) 수출은 회복세다.
수입(482억3000만달러)은 14.3% 줄어들며 감소액과 감소율 모두 수출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의 수입액 감소율은 각 63.1%, 37.0%, 16.2%에 이른다.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8월(-15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지적재산권수지가 8월 4000만달러 흑자에서 한 달새 6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여행수지(-9억7000만달러)는 8월(-11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배당과 이자 등 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의 경우 한 달새 흑자액이 5억6000만달러에서 11억1000만달러로 불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