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편입 이슈에도 김포의 청약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행정 구역 조정이라는 호재보다는 고분양가가 수요자들을 주춤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 김포시 ‘고촌센트럴자이’가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048가구 모집에 198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9대 1에 불과했다.
이 단지는 총 6개 타입 중 4개 타입이 미달됐다. 전용 63㎡, 76㎡A를 제외한 76㎡B, 84㎡A, 84㎡B, 105㎡가 1순위 해당·기타 지역(합계 기준)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1순위는 주택형 별 모집 가구수의 500%까지 청약해야 마감된다. 이들 타입은 이날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6일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586가구 모집에 273명만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고촌센트럴자이는 지하 2층~지상 16층, 17개 동, 전용면적 63~105㎡ 1297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 아파트다. 김포에서도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는 고촌읍에 위치해 입지가 우수한 편이다. 특히 최근 여당이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키로 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 수준인데다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이 단지의 3.3m²당 분양가는 2236만원으로 전용 84㎡ 최고가 기준 7억4520만원~7억5840만원이다. 인근에 위치한 3년차 신축 캐슬앤파밀리에시티 전용면적 84㎡ 최근 실거래가는 6억2000만원(9층)으로 1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청약 불패’인 서울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도봉구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도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68가구 모집에 55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1을 나타냈다. 전용 84㎡ 분양가가 8억 원대로 책정돼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드물게 10억원 미만의 가격이지만 주변과 비교해 시세차익이 거의 없고 299가구 규모의 소단지라는 점이 청약 흥행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2028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가 개통될 창동역과도 약 3㎞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