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8일(현지시간) 정치 등 광고에 다른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한 경우 이를 공개하도록 전 세계 광고주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 내 광고에 이미지 생성기인 '달리'와 같은 제3자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이용했다는 것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치나 사회적 이슈 광고는 물론 주택·고용·제약·금융 서비스 관련 광고를 제작할 때에는 자사의 AI 기술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메타는 "잠재적으로 민감한 주제와 관련된 광고에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 올바른 보호 장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 정치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AI 도구 사용 여부를 공개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광고는 거부될 수 있다.
또 광고 승인이 되면 AI 도구로 제작됐다는 정보가 광고에 표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는 AI 사용 여부를 반복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불이익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메타의 이런 방침은 미 대선을 1년 앞두고 페이스북 등 자사의 SNS가 그동안 정치 광고 등으로 논란이 돼 온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간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2016년 페이스북은 러시아가 광고를 통해 미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면서 메타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는 4개월간 정치 광고를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