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불닭볶음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삼양식품(003230)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9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삼양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2.2%) 오른 2만 800원이다. 장중으로는 21만 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양식품의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금융투자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 달간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삼양식품은 24.61%(3398원→ 4234원) 상향됐다. 식품주 중 가장 높다.
EPS는 기업이 벌어 들인 순이익을 해당 기업이 발행한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주당 이익이 얼마인지 보여주는 지표로 EPS가 높을수록 1주당 이익 창출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증권사는 해당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할 때 EPS를 상향한다.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이사(프라이빗뱅커·PB)는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때는 실적이 상향되는 종목의 하락률이 낮고 향후 반등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식품주 EPS가 상향되는 것은 K푸드 열풍에 수출이 늘어나는 데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며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국 광군제를 앞두고 불닭볶음면의 중국 수출이 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됐을 것”이라며 “수출 제품은 국내 제품 대비 판매 가격이 10%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올 7월부터는 곡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식품주의 원가 부담도 완화됐다.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2.4%에서 올해 66.3%로 1년 새 6.1%포인트나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반대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9%에서 올해는 11.8%로 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해외시장을 맹렬히 공략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작년 5월 수출 전용 공장인 밀양공장을 준공하고, 올해에는 이 부지에 2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