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무이자 할부 없어요?" 백화점서 명품백 사다, 마트서 장보다 '기겁'

디올의 앰버서더 블랙핑크 지수. 사진=지수 인스타그램디올의 앰버서더 블랙핑크 지수. 사진=지수 인스타그램




“큰맘 먹고 명품백 하나 사려고 갔다가 넘 놀라서 그냥 돌아왔어요. 무이자 6개월로 사려고 했는데 특정 카드사로 3개월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무이자 할부 자체가 없어지는 것 같고 그나마 홈쇼핑에서나 무이자 6개월, 12개월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큰 돈이 들어가는 제품을 구매할 때 유용했는데 어쩔 수 없죠."

최근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 마트를 갔다가 무이자 할부로 계산을 하려다가 이처럼 당황한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사들이 무이자 혜택을 줄이기 시작해 이제는 무이자 6개월, 12개월 등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대형 마트에서 1~2주일 치 장을 보면 20만원을 훌쩍 넘는데 일시불이 부담스러운 서민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현재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 중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는 카드사는 신한·BC·우리카드 등 3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5개 카드사는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와 부분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부분무이자 할부는 카드사가 정한 특정 개월에만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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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고 있는 카드사도 사실상 축소된 형태로 운영 중이다. 모든 가맹점에서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일부 업종에서만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결제액이 큰 백화점·아울렛 등은 빠져있다. 신한카드는 학원·종합병원에선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를, 대학교에선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다른 업종은 최대 3개월까지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는 지난해말부터 축소됐다.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는 최대 6~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했다. 특히 KB국민·현대·우리·하나카드는 백화점·아울렛 등 대규모 소비가 일어나는 주요 업종에서 최대 10~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다.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면 고객이 내야 할 할부수수료가 카드사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경기 자체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전처럼 최대 6~12개월 무이자 할부를 당장 다시 시작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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