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4%, 2.2%를 제시했다. 이는 8월에 발표한 직전 전망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0.1%포인트 올린 각각 3.6%, 2.6%로 예상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DI는 9일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는 1.5%였다. KDI가 이번에 내놓은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1.4%)와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보다는 0.1%포인트 낮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의 2.3%에서 2.2%로 조정됐다. 이는 정부 전망치(2.4%)보다 0.2%포인트 낮다. 천소라 KDI 전망총괄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2% 내외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올해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 효과에 기인한 측면도 있어 (내년)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6%, 내년 2.6%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KDI는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에 근접할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 총괄은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3%대 초반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