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코어팬' 잡은 팬덤 플랫폼, 판 더 커진다

록인 효과 힘입어 역대급 실적

디어유, 영업익 109%↑ 84억

위버스는 1000만 MAU 돌파

버블의 신규 서비스 버블 폰트. 사진 제공=디어유버블의 신규 서비스 버블 폰트. 사진 제공=디어유




K팝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확보가 엔터사들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성 확보보다 코어 팬덤 확보가 중요해진 현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에 중심에 서 있는 것은 ‘팬덤 플랫폼’이다. 9일 엔터 업계에 따르면 디어유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는 3분기에도 계속된 성장세를 이어가며 K팝 업계의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팬덤 플랫폼 버블을 운영 중인 디어유는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디어유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8% 오른 204억 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109% 오른 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평균 구독수는 230만 명으로 여전히 성장 중이다. 전년 대비 56.5% 구독자가 늘었다. 전 분기 대비 2.2% 늘어난 수치다. 성장 속도는 완만해졌지만 영업이익이 급격히 상승하며 코어 팬덤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 9월에는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과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 미스터트롯2 출연진들이 버블에 합류하며 라인업도 다양화되고 있다. K팝 뿐 아니라 트로트, 버추얼 아이돌, 배우, 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계층의 팬덤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팬덤 서비스 기업인 엠업홀딩스와 일본 아티스트 대상의 ‘버블 재팬’도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이용자 1명당 평균 구독 아티스트는 1.7명인데 팬덤 문화가 강한 일본의 경우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는 4분기 손글씨, 내년 이모티콘 등 부가 기능을 추가하며 수익성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 카카오톡에서 버블 구독권 선물하기도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 없이 오롯한 호재만 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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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의 신규 기능 'AR 렌즈'. 사진 제공=하이브위버스의 신규 기능 'AR 렌즈'. 사진 제공=하이브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위버스는 전 분기 대비 100만 명 늘어난 3분기 1050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 회를 넘어섰고 라이브 조회수는 10억 회를 넘겼다. 지난해까지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위버스컴퍼니지만 ‘규모의 경제’ 실현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위버스의 '위버스 바이 팬즈'. 사진 제공=하이브위버스의 '위버스 바이 팬즈'. 사진 제공=하이브


구독 서비스 개시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지만, 9월 13팀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입점이 수익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위버스와 위버스샵은 통합된다. 앱 내 재화인 젤리도 도입해 자체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위버스 DM과 바이팬스 등 수익화 사업들이 꾸준히 진행 중이다.

AKB48을 중심으로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도 강화 중이다. 하이브 소속 레이블들이 준비 중인 신인 아티스트들도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소다. 해외에 보유 중이거나 추가 인수 여지가 있는 레이블들의 아티스트도 유입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팬덤 플랫폼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악 산업에서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대중성보다 강력한 팬덤 형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팬덤 락인 효과를 낼 수 있는 팬 플랫폼의 고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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