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잼버리와는 달랐다…생태수도가 이끈 전남 국제행사 ‘K위상’ 높였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한민국 새역사

목표치 훌쩍 넘어 1000만명 육박 관람객

수묵비엔날레·농업박람회도 성공 마무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사진 제공=순천시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사진 제공=순천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 이끈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필두로 올해 전남에서 열린 국제행사들이 잇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침체 됐던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순천시 일대에서 열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달 3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월 1일 개장 이후 12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한 이번 박람회는 58일 만에 목표 관람객(800만 명) 절반인 400만 명을 돌파했고, 최종 관람객은 981만 2157명을 기록했다.



이번 박람회의 경제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박람회 목표 수익금인 253억 원을 훌쩍 넘겨 최종 333억여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관람객들은 박람회장을 넘어 도심 곳곳으로 퍼져나가 주머니를 열었다. 인접도시도 박람회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관광종합대책반을 운영했던 여수는 순천발 방문객이 동일 분기 대비 5.2%포인트 늘었으며 광양과 보성은 박람회장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와 셔틀버스를 운행,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정원박람회로 인해 1조 5926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2만 5149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7156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는 이 수치 전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용역을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

관련기사



정량적 수치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움직임이다. 수도인 서울을 비롯해 행정 수도인 세종도 정원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32개 지자체가 정원도시를 선언했다. 여기에 지자체 정원 관련 부서가 24곳이 신설됐고, 자체 조례 제정이 77건으로 증가했다. 현재 전국의 지자체가 가장 많은 관심을 쏟는 정책 중 하나로 ‘정원’으로 꼽고 있다. 순천은 박람회 성공을 무기로 문화산업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K-디즈니’와 쓰레기 소각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로 새로운 미래전략 수립에 나섰다.

같은 날 폐막한 202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역시 수묵 대중화에 앞장서며 호평을 받았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총 4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 2018년 첫 개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전국체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비롯해 메가 이벤트들이 비슷한 시기에 집중 개최되면서 시너지 효과도 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묵비엔날레는 다양한 장르의 수묵 작품과 함께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대중과 호흡하는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앞서 10월 22일 폐막한 생명농업의 비전과 농업 가치 확산을 이끈 ‘2023국제농업박람회’는 국내외 비즈니스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 구매약정 3000억 원·현장 판매 14억 원 등 총 3014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 여기에 해외수출 약정도 총 857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국제농업박람회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순천만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주한 외국 대사 사절단 등 40개국 500개 기관·단체와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총 131만 명(온라인 100만·현장 31만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제행사의 새역사를 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효과와 함께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농업박람회 등 메가이벤트들이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코로나로 침체됐던 전남의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박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