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도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식료품 등 소비재가 준 데다 기계장비, 화학제품, 전자·통신 등 자본재와 중간재도 줄어들었다. 특히 수입품의 경우 1년 전보다 9.2% 급감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의 ‘2023년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잠정치)는 101.6(2020년=100)으로 지난해 동기(105.9)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분기(-5.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공급지수는 2021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 4분기(-0.2%)부터 내림세로 전환된 뒤 올해 1분기(-0.4%)와 2분기(-1.7%)에 이어 4개 분기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지표로 내수 동향을 보여준다.
국산 제품의 공급은 전자·통신, 화학제품 등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수입도 1차금속과 전자·통신이 줄면서 9.2% 감소했다. 수입 제품의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 운송장비(컨테이너선·유조선 등) 공급이 24.4% 증가한 것 외에는 국내 공급이 모두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은 13.6%, 기계장비 역시 11.8% 줄었다.
재화별로 올해 3분기 최종재 국내 공급은 소비재(-3.5%)와 자본재(-6.8%) 모두 줄어 4.9% 감소했다. 소비재 국내 공급은 국산(-1.2%)과 수입(-8.8%)이 모두 줄어 3.5% 감소했고 분야별로는 자동차 및 식료품의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자본재 국내 공급은 국산(-3.9%)과 수입(-12.6%)이 모두 줄어 6.8%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검사 장비, 웨이퍼 가공 장비 등 기계장비가 모두 감소했다. 중간재는 국산(-1.2%)과 수입(-8.1%)이 모두 줄어 3.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