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정상회담 앞두고 ‘곡물외교’ 나선 중국, 미국산 콩 대량 수입

이번주에만 300만t 이상 사들여

美에 보내는 화해 제스처

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콩을 수확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미국 오하이오주 디어필드에서 콩을 수확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미국에서 많은 양의 대두(콩)를 구매하고 있다. 오는 15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곡물 외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콩 수입국인 중국은 국영 곡물 업체인 시노그레인이 주도해 이번 주에만 300만t 이상의 미국산 대두를 사들였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산보다 저렴한 브라질산 대두 구매를 늘려왔다. 중국의 미국산 콩 수입 거래가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선의의 제스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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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치열한 전략경쟁 구도 속에 상대를 비판하고 견제해왔으나,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파국을 막는 가드레일(안전장치)을 포함한 관계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활동하는 상품 거래업자인 켄 모리슨도 “시 주석의 방문만이 시노그레인이 왜 (미국 대두에) 브라질 대두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지불하는지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며 대두 거래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농산물 거래업체인 카길의 세계무역 책임자인 알렉스 산펠리우도 “중국은 미국산이 브라질산보다 비싼데도 사들였다”며 “자국 내에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비축 물량을 쌓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대두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전쟁을 벌일 당시에도 여러 차례 미국산 대두 등 유지작물(기름을 짤 수 있는 식물 종자)을 구매하거나 중단하며 활용했다. 대두는 양국이 최근 여러 회담을 개최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는 와중에 이미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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