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UAW 파업 후폭풍…美 현대차도 4년간 임금 25% ↑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와 ‘4년간 25%’의 임금 인상을 이끌어 낸 지 수주 만에 현대 자동차도 미국 내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을 2028년까지 25% 인상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미국 내 생산직 직원의 시간당 임금을 전년 대비 14% 올릴 예정이다. 이어 순차적으로 임금을 2028년까지 25% 인상한다.



이번 임금 인상 대상에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직 약 4,000명과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에 채용된 일부 엔지니어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 측은 “경쟁력을 유지하며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임금 인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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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임금 인상은 앞서 UAW와 미국 자동차 빅3와 간 체결된 임금 협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UAW노조원들은 빅3와 임금 협상 타결로 4년간 25%의 봉급 인상에 생활비 수당 등을 더해 누적 33% 인상 효과를 보고, 최고 시급이 42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6주간의 파업을 통해 대규모 임금인상을 이끌어 낸 UAW는 미국 내 타국 자동차 기업들을 향해서도 임금을 인상하라고 거세게 압박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 테슬라·현대차를 거론하며 “이 기업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권리를 위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도요타와 혼다는 공장 노동자들이 UAW 소속이 아님에도 내년 1월부터 인건비를 각각 9.2%, 11% 올려주기로 했으며 현대차도 결국 임금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 내에서는 가파른 인건비 상승에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투자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026년까지 전기차에 500억달러(약 66조원)를 투자하겠다던 포드는 올 들어 시장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지자 500억 달러 가운데 12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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