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차세대 인터넷데이터센터(IC) 열관리 방식인 ‘액침냉각’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油)에 서버를 집어넣어 열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서버 송풍기가 필요 없어 전력량을 줄일 수 있으며 습도, 먼지, 소음 등 걱정 없이 시스템 전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사옥에 미국 텍사스 소재 액침냉각 전문회사 GRC의 설비와 SK엔무브의 특수 냉각유, 다양한 제조사가 만든 서버 등을 구축하도 구축하고 올 6월부터 넉달간 장비를 시험 운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공기냉각 대비 냉방전력의 약 93%, 서버전력의 10% 이상을 각각 줄여 전체 전력 사용량의 37%를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전용 데이터센터를 이달 인천사옥에 구축하고 내년 중 인천사옥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 또 데이터센터 모니터링 설루션을 SK엔무브의 열관리 사업과 결합해 액침냉각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추정치는 240∼340TWh(테라와트시)로, 국내 연간 전력 소비량의 42∼60% 수준이다. 특히 AI 열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도입이 늘어나면서 서버 냉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조동환 SK텔레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액침냉각 도입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이 상당한 수준으로 기대된다”며 “해당 기술 보급 확산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