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강도 높은 재고 조정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재고자산을 지난해 3분기 대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장 사업에서는 재고가 다소 늘어났지만 빠른 사업 확장과 고부가가치 수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LG전자가 공시한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LG전자의 재고자산은 9조 948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1조 2070억 원 대비 1조 2586억 원 줄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재고자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5354억 원 감소했고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재고자산은 4520억 원 줄었다. IT 및 사이니지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도 재고를 2037억 원 줄였다. VS사업본부의 재고자산만 1조 9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980억 원) 대비 2369억 원 증가했다.
다만 전장 사업의 재고 증가는 완성차 산업의 수요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정 재고를 비축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고부가 프로젝트의 수주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며 재고자산의 가치 평가액이 크게 증가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과 원재료 재고를 늘리며 고객사에 제품이 제때 갈 수 있도록 안정적인 준비를 마쳤다”며 “비용으로 직결되는 악성 재고와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 중인 전사 워룸 태스크(War Room Task)의 효율성 제고 활동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3분기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재고자산 회전율은 6.4회로 전년 동기(5.8회) 대비 소폭 올랐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과 구매, 물류 공급망 안정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LG전자가 3분기 원재료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8조 69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0조 514억 원 대비 1조 3611억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