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14일 화상회의를 통해 '도덕성·공정'을 주제로 혁신안을 논의했다. 도덕성 확보 방안으로는 '공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을 강화해 음주운전이나 학교폭력, 막말 논란 등에 연루된 인사는 원천 배제하자는 것이다.
회의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번 회의는 오는 17일 예정된 현장회의 안건 선정을 위한 사전회의 성격으로 이뤄졌다.
혁신위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책 안건을 포함해 의논할 것인지 여부, 공정성의 심화, 도덕성 확보, 청년층에 대한 현장 의사 수렴 방법 등이 논의됐고 당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의 관계 논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하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혁신위는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바라는 바를 지향점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의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기된 혁신위 조기 해산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안건을 내지 말고 시간을 주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현장회의에서 4호 혁신안을 발표하지 않고 당 지도부가 혁신안에 대해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여유를 주자는 것이다.
혁신위는 지난 3일 '희생'을 주제로 한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했으나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한 혁신위원은 "지금 앞부분에서 계속 막히고 있는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이 절반 정도였다"며 "17일에 안건을 내지 않는다면 당의 태도 변화나 대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기간은 일단 일주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