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평촌·산본·중동도 볕드나…재건축 '잰걸음'

■'1기 신도시법' 연내 통과 청신호

尹당선인때 방문 평촌 '초원부영'

추진위 꾸리고 동의서 확보 나서

산본 '한라주공' 정밀안전진단 진행

일산·분당도 '통합 재건축' 속도


정비사업 소식이 잠잠했던 경기 안양 평촌과 군포 산본, 부천 중동에서 재건축 움직임이 일고 있다. 1기 신도시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노후계획도시 정비지원 특별법’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평촌·산본·중동의 경우 일산·분당과 비교해 용적률이 높지만 준공 30년이 지난 단지가 많아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1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평촌동 ‘초원7단지부영’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달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총 173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1992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지난해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 현장을 살피기 위해 방문한 아파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원부영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조합설립 사전 동의를 받기 위해 세대별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는 ‘한라주공4단지1차(1248가구)’가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기 신도시에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맞은편 단지인 ‘가야주공5단지’도 예비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 부천시 중동 ‘금강마을(1962가구)’은 올해 4월 재건축추진위를 꾸린 뒤 올 9월 재주민 사전 동의율 77%를 확보했다. 재건축을 위해서는 소유자 4분의 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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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특별법은 1989년 이후 조성된 노후 단지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이고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는 등 재건축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5개 도시의 평균 용적률이 188%에 불과해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이 쉽지 않은 가운데 노후화가 가속화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현재 1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분당(8만 8333가구)이며 이어 일산(5만 8412가구), 중동(5만 2669가구), 평촌·산본(각 4만 1000가구) 순이다. 이중 평촌(204%)과 산본(205%), 중동(226%)은 160~180%대인 일산·분당보다 용적률이 높지만 노후화 단지가 많아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평촌의 준공 30년 이상 단지 비중은 76%로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다. 산본과 중동도 각각 51%, 38%로 분당(40%)과 일산(21%)보다 크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땅값이 높은 분당과 비교해 다른 1기 신도시 지역의 사업성이 낮지만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타 지역과 비교해 재건축이 훨씬 용이하다”고 말했다.

통합 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양시는 올 7월 시 재건축 사전 컨설팅 공모에서 강촌마을 1·2단지와 백마마을 1·2단지를 대규모 블록 통합 정비 단지로 최종 선정했다. 올 3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을 앞두고 의견 청취와 현황 파악을 위해 방문한 곳이다. 단지는 현재 사전 컨설팅을 위한 용역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내년 6월까지 기초조사와 사업 타당성 분석 등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분당 역시 사전 동의서 확보에 분주하다. 선도지구로 지정돼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법적으로 유효한 동의서 양식이 아직 없는데도 선제적으로 주민들 의견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분당 한솔마을 1·2·3단지는 18일 통합 재건축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추진 경위와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KB부동산신탁 등 도시정비 전문가들도 참석한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현재 70%대인 사전 동의율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분당 양지마을(금호·청구·한양)도 다음 달 5일 통합 재건축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재건축 호재에 가격도 오름세다.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벽산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올 9월 14억 2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4월 14억 2000만 원에 거래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14억 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라이프’ 전용 84㎡는 지난달 6억 70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5000만 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신미진 기자·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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