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실종 석달만에 숨진채 발견된 등산객…그의 마지막 곁을 지킨 반려견 '감동'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




미국에서 등산 중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10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함께 등산길에 올랐던 반려견이 시신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남부 산악지대에서 70대 남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지난 8월 19일 산에 올랐다가 행방불명된 리치 무어였다. 현장에서는 긴 시간을 홀로 버텨온 반려견 피니가 죽은 주인 곁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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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무어는 해발 약 3800m의 산후안산 블랙헤드 피크 정상에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평소 그의 산행 동반자였던 피니도 함께였다. 그러나 얼마 후 연락이 끊긴 뒤 실종됐고, 10주가 흐른 뒤에야 정상으로부터 약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검시 결과 사인은 저체온증이며 타살 정황은 없었다.

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


무어의 시신을 지키고 있던 피니는 경찰과 함께 출동한 민간 산악 구조대에 의해 동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됐다. 잭 러셀 테리어 종의 14살 노견인 피니는 평소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진 상태였지만, 그 외에 건강상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피니가 견종 특성상 주변 환경을 현명하게 활용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잭 러셀 테리어는 땅굴 속에 숨은 여우를 사냥할 목적으로 교배된 소형견종이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델린다 반 브라이틴은 “피니가 인근 개울물을 마시고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면서 생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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