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으로 자유와 인권·법치·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바탕 위에 세워진 가치 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 산업, 첨단 과학기술, 문화, 정보 동맹이라는 다섯개의 기둥을 세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서 “한미 동맹 70주년인 올해는 양국이 새로운 70년을 향한 역사적 출발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대통령이 북캘리포니아 동포와 함께하는 자리는 1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발전의 역사는 곧 미주 한인 동포의 발전 역사”라며 “정보기술(IT)과 첨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여러분이 앞으로도 전 세계 인재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한미 과학기술 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보다 단단해진 한미 동맹에 더해 글로벌 연대의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도 한미 양국은 도전 과제에 대한 협력과 혁신, 그리고 포용을 통해 국제사회와 연대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 청년 과학기술인들과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실패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정책을 바꿔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 글로벌 연구 협력 기회를 크게 확대, 해외 연구자가 정부의 R&D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없애려고 한다”며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한인 미래 세대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관계없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정부 예산안에서 R&D 예산이 대폭 삭감됐지만 청년 연구자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을 위한 질적 개선과 구조조정 측면이 크다는 점을 에둘러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