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로터리]푸드테크·그린바이오, 농업의 미래를 연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술은 농업을 바꾸고 농업인의 인생을 바꾼다.” 첨단 자율주행 농기계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 ‘존디어’의 존 메이 회장이 한 말이다. 갈수록 첨단 산업화돼가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업도 전통 방식을 넘어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농식품 분야에 인공지능(AI)·바이오기술(BT)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가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뜨거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5542억 달러로 2017년부터 연평균 4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 규모도 1조 2207억 달러로 2027년까지 연평균 6.7%의 빠른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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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부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내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전담 조직도 꾸리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도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법 제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와 종자·곤충·식품 등 그린바이오 분야 거점 시설 조성, 융·복합 전문 인력 양성, 수출 확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민·관 협력도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대체식품 기업인 ‘알티스트’는 올해 초 미국 국제식품박람회를 통해 현지 식품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미국에 식물성 참치 캔 수출을 시작했다. 김제 민간 육종 연구단지 내 종자 기업인 ‘파트너종묘’는 껍질이 얇고 씨가 적은 미니 수박 종자를 개발해 스페인·이탈리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듯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국내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산업이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K농식품’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신산업이 우리 농업과 상생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다.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열린 ‘대한민국 식품대전’은 농업과 신산업 간 동반 성장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식품 기업들은 대체식품과 기능성식품 등 차세대식품의 원료로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유통 플랫폼은 농가와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우리 농축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정밀농업으로 개인 맞춤형 식품을 위한 최적의 생산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농업은 더 이상 먹거리 생산 기능만 담당하는 1차 산업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최첨단 미래 식품 산업의 전진기지다. 앞으로 우리 농식품 산업이 농업을 고소득 산업으로 혁신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황금 열쇠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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