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뇌졸중 골든타임 중요한데 의사마저 부족…AI가 해법될 것"

■류위선 제이엘케이 상무

뇌 MR 영상 연구 임상결과 공개

병변부피·환자예후 연관성 확인

AI 활용 맞춤형 뇌경색 치료 기대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류위선 제이엘케이 상무가 급성기 뇌졸중 치료에서 AI 활용의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경진 기자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류위선 제이엘케이 상무가 급성기 뇌졸중 치료에서 AI 활용의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경진 기자




“아직은 인공지능(AI)이 뇌졸중 환자의 영상 검사를 분석해 의료진의 빠른 의사결정을 돕는 보조 도구 역할에 머물고 있어요. 하지만 AI 분석 없이 뇌졸중 진단과 치료가 불가능한 날이 오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18일 부산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nference STROKE UPDATE 2023)에서 만난 류위선(사진) 제이엘케이(322510) 상무는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신경과 전문의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한국인의 뇌 MR(자가공명) 영상 데이터를 모으는 데 힘을 쏟던 그는 기업으로 소속을 바꿔 학회를 찾은 지 2년차가 됐다. 특히 이번 학회는 제이엘케이 합류 이후 가장 공을 들인 임상 연구 결과가 처음 공개돼 더욱 뜻깊다.



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해 확산강조영상(DWI·Diffusion Weighted Image)을 2회 이상 촬영한 환자 6426명의 데이터를 추적 관찰한 결과, 4분의 1가량에서 일주일 이내 뇌경색 병변 부피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변의 부피가 줄어든 뇌경색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경과가 좋았다. 반면 뇌경색 부피가 크게 증가한 환자들은 조기에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이엘케이가 개발한 뇌경색 유형 분류 AI 솔루션 ‘JBS-01K’로 손쉽게 병변의 부피를 측정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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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상무는 “사람 손으로 일일이 DWI 영상 위에 뇌경색 병변을 그리고 측정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람마다 오차 범위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데이터라고 보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학계에서 뇌경색의 부피와 환자의 예후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면서도 활용하지 못했던 배경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단순히 진단 보조가 아닌 최적의 뇌경색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AI로 ‘병변 부피’를 측정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그는 “임상에서 뇌경색 환자들을 볼 때마다 막연하게 품었던 궁금증이 비로소 하나둘 풀리는 기분”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뇌경색 부피가 커졌을 때 입원 중 악화 또는 재발할 확률이 얼마나 될지를 수치화해서 제시하는 것은 물론 고위험군을 선별해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류위선 제이엘케이 상무가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에 마련된 제이엘케이 전시부스에서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안경진 기자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류위선 제이엘케이 상무가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에 마련된 제이엘케이 전시부스에서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안경진 기자


제이엘케이는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 ‘JBS-01K’에 대해 5만 원 상당의 건강보험 수가를 부여 받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미 국내 373개 3차 병원 중 200곳에 ‘JBS-01K’ 셋업이 완료되어 AI 뇌 진단이 가능하다.

‘JBS-01K’ 외에도 뇌출혈, 영역 비교, 혈전 유형 분석부터 뇌졸중 중증도 및 예후 예측, CT, MRI에 기반해 혈관 시술 결정을 돕는 AI 등 뇌졸중 전주기를 커버하는 11개의 세계 최다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그는 “AI 기술을 잘 활용하면 필수의료 붕괴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며 “인력난에 허덕이며 뇌졸중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동료 의사들을 위해서라도 AI 솔루션을 고도화해 뇌졸중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안경진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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