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산업연구원 "내년 2% 성장"…국책기관 전망 중 가장 낮아

반도체 등 수출 5.6% 늘겠지만

소비 둔화가 성장폭 제한 분석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의 성장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5.6% 늘면서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둔화가 성장 폭을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20일 발간한 ‘2024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액을 올해보다 5.6% 증가한 6671억 달러로 전망했다. 수입액은 올해보다 0.7% 감소한 6406억 달러로 내다봤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65억 달러 흑자를 달성한다는 계산이다.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 2.2%에 이은 하반기 1.9%로 연간 2.0%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 전망치(2.4%)는 물론 또 다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2%)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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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은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자동차의 견조한 수출도 유지되면서 내년 수출이 전년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3대 주력 산업 중 석유화학과 2차전지를 제외한 11개 업종에서 증가세를 예상했다.

다만 수출 훈풍에도 고물가와 고금리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지목됐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떨어지면서 내년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4.1%)와 올해(2.0%)보다 더 낮은 1.9%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투자의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의 설비투자는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미분양 증가와 신규 인허가 선행지표 부진에 따라 올해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배럴당 83달러, 1288.3원으로 예상됐다.

대외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 전쟁 장기화 등이 경제성장의 위험 요인”이라며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 우리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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