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샘 올트먼 영입한 MS, 2% 대 상승…나스닥 1.13%↑[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58%↑ S&P500 0.74%↑

美 20년물 국채 경매 수요 호조

WTI, OPEC+ 감산전망에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다소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의 20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수요가 호조를 보이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를 영입한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 주가가 오르면서 증시 전체의 상승분위기를 이끌었다.



20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03.76포인트(+0.58%) 오른 3만515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3.36포인트(+0.74%) 상승한 4547.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9.05포인트(+1.13%) 오른 1만4284.53에 장을 마감했다. 애센트프라이빗캐피털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톰 하인린은 “오늘을 포함해 10월 말 이후 최근 주가 상승을 주도한 요인은 국채 수익률 하락”이라며 “재정 지출 확대나 재정 적자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이는 2024년 우리의 핵심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21%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미만으로 하락한 4.909%에 거래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160억 달러 규모로 시행된 20년 물 국채 경매에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BMO의 금리 전략가인 벤 제프리는 “20년물 경매에서 낙찰된 수익률이 시장 거래 수익률보다 0.09%포인트 낮았다”며 “이는 이번 경매에서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주고 국채를 사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입찰율은 2.58로 평균 입찰율 2.52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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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경제가 여전히 침체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둘 다 안고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컨퍼런스보드는 10월 경제선행지수(LEI)가 0.8% 하락해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 집계(-0.7%)를 하회했다. 경제선행지수는 앞으로의 경제를 가늠할 수 있도록 10개의 경제 지표를 모아 지수화한 지표다. 마켓워치는 “지수가 이정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2007년 말에서 2009년까지 이어진 대침체 기간이 마지막이었다”고 평가했다.

톰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낙관적,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더 보수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가 잘 떨어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할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시장은 곧 경제가 식고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아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될 것으로 본다는 이야기다. 그는 다만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가이던스를 제시할 시기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종목 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서 해고된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면서 주가가 2.05% 상승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링크트인과 X(옛 트위터)에 전날 밤 “올트먼과 전 오픈AI 이사회장 그레그 브록먼이 MS의 새 고급 리서치 팀을 이끌게 된다”며 “오픈AI와 헌신적인 파트너십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트먼은 나델라의 X 게시물을 인용하고 “미션은 계속된다(the mission continues)”라는 글을 남겼다.

영국의 반도체IP 회사 ARM은 웰스파고에서 첫 종목 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70달러로 제시하면서 6.7% 상승했다. 이날 상승으로 주가는 58.68달러가 됐다.

주요 가상자산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3% 오른 3만7337.96 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9% 상승한 2020달러다.

뉴욕유가는 오는 26일 산유국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회의를 앞두고 추가 감산 기대가 지속되며 2% 이상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1달러(2.25%) 오른 배럴당 7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현시점에서 OPEC이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들은 전 세계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 또다시 상당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며 “일부 회원국들이 가자지구 전쟁에 불만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기꾼들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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