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분석

농식품장관이 국무회의에 깜짝 선물 들고 간 사연…"농식품 영업1호사원"

정황근 장관, 배즙, 과일칩 등 '숨은 우수상품'알리기

한덕수 총리 "소농가와 상생·협업 우수 사례 확산해야"

원희룡·유인촌 장관 "손이 간다"·장미란 차관 "적극동참"

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이 21일 국무회의에 앞서 농산물 선물을 들고 국무위원들과 시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농식품부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이 21일 국무회의에 앞서 농산물 선물을 들고 국무위원들과 시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1일 국무회의장에 농산물 선물을 들고 찾았다. 정 장관의 깜짝 선물은 ‘배즙, 과일칩’ 등 경남 하동 청년 농부들이 만든 음료와 간식으로 ‘숨은 우수상품’을 알리겠다는 취지였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 대기실에 깜짝 선물을 올려놓고 “국무회의는 국가 최고 회의기구이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면서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적극 홍보해, 인구 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은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현안인 민생을 챙기려면 엄숙주의부터 깨야한다”며 “농민들 판로 개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국무회의장이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제가 직접 뛰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정 장관이 추천한 하동 먹거리를 시식하고, 농식품부 장관의 적극적인 시도와 하동군 제품들을 응원했다. 한총리는 “날이 추워졌는데, 배즙을 마시니 감기 예방에 좋을 것 같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동군벤처농업협회와 같이 지역 영세·소농가와 상생·협업하는 우수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과일칩과 양갱을 맛보며 “과하게 달지 않고 식감이 좋아 손이 간다”며 “농산물과 문화·관광을 결합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역시 “우수 농식품을 홍보하려는 농식품부의 열정이 느껴진다. 저도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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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우리 농식품 영업 1호 사원이 돼, 국무위원 대기실에서 직접 홍보 부스를 차렸다”며 “그간의 관례를 깨고, 국무회의장이 민생 소통의 현장이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덕수(왼쪽) 국무총리가 정황근(가운데) 농식품부장관이 21일 국무회의에 앞서 농산물을 선물하자 배즙을 먹으며 소감을 나누고 있다. /사진=농식품부한덕수(왼쪽) 국무총리가 정황근(가운데) 농식품부장관이 21일 국무회의에 앞서 농산물을 선물하자 배즙을 먹으며 소감을 나누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한편 2008년 설립된 하동군벤처농업협회는 귀농한 청년 농업인들의 모임으로 농산물을 매입·가공해 공동 판로를 개척하는 등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 이유식 제조업체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의 경우 회사 대표가 대학 졸업후 서울 압구정동에서 죽 장사를 했으나 하동에서의 사업을 구상하고 귀농을 결심했다. 배즙으로 유명한 슬로푸드(주)농업회사법인, 프리미엄 맛밤으로 인기를 끈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 최초로 냉동김밥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는 복을만드는사람들(주) 등 농업 벤처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사례에 힘입어 하동군은 지난해에 817가구 1,118명이 귀농·귀촌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약 1086가구 1323명이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했다. 인구 4만 2000명인 하동군은 작년에 1430만 달러 가량의 농식품을 해외에 수출했다. 2014년 450만 달러에서 3.2배 늘어난 수치다.


세종=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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