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제는 직원 복지가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휴넷의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과 공간, 그리고 문화를 혁신했습니다.”
조영탁(사진) 휴넷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행복경영 20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면 우수한 인재들이 찾아오고, 결국 훌륭한 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휴넷은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을 휴무로 정해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과 달리 연차 소진 및 급여 삭감이 없는 온전한 주 4일제다. 월급 100%를 받고, 근무 시간은 80% 줄이고, 성과는 100% 달성한다는 ‘100-80-100’ 근로모델을 원칙으로 세웠다. 여기에 성공적인 주 4일제 도입을 위해 전사적으로 △생산성 종합 모델 구축 △업무 프로세스 및 사내 시스템 개선 △업무 방식과 문화 변화 등을 추진했다.
주 4일제 실시로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휴넷은 생산성과 매출 측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휴넷의 지난해 매출은 8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성장했고, 올해 채용 경쟁률은 3배 이상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퇴사율은 15.9%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떨어졌다. 구직자들과 재직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회사로 변신하면서 생산성도 높아진 것이다. 문주희 휴넷 인재경영실장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이 지난해 1억 6000만 원에서 올해 2억 원을 넘어섰다”며 “2025년까지 생산성 2배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넷은 2003년부터 ‘행복경영’을 실천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행복경영이란 기업이 이익 극대화가 아닌 직원·고객·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최우선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이다. 조 대표는 “기업이 경제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사회적으로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범적인 기업 운영으로 사람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2003년부터 행복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넷은 2016년부터 행복경영의 확산을 위해 ‘행복한 경영대학’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65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수료했고, 소속 기업에 행복경영 제도를 도입했다. 동문 기업의 연평균 매출과 직원 수는 각각 11%, 6%씩 증가해 실적 향상과 더불어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조 대표는 “행복한 경영대학의 목표는 행복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1만 개를 만드는 것”이라며 “행복경영 지수를 개발하는 등 휴넷의 행복경영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