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경력단절 여성수는 여전히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취업 기혼여성 2명중 1명은 개인적사유로 일을 그만둔 뒤 재취업을 못하고 결국 ‘경력 단절 여성’으로 남았다. 이들 경단녀 10명 중 4명은 자녀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뒀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794만 3000명 중 18세 미만 자녀와 동거하는 이른바 ‘워킹맘’은 260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워킹맘 수는 1년 전보다 1만 3000명 감소했지만, 고용률은 같은 기간 2.2% 포인트 상승한 60.0%로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녀 여부와 상관없이 15~54세 기혼여성의 전체 고용률은 64.3%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자녀가 있어도 일을 계속하는 워킹맘이 늘었다는 얘기다.
연령계층별 고용률은 50~54세 67.3%, 45~49세 65.1%, 40~44세 61.0%, 35~39세 57.2%, 30~34세 52.7%로 연령계층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자녀수별 고용률은 자녀 1명(61.2%) 전년 대비 1.5%포인트, 자녀 2명(59.3%) 2.7%포인트, 자녀 3명 이상(56.6%) 3.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 지표의 특징이었던 M자형이 크게 개선된 셈이었다.
경력단절여성도 134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4만 8000명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7.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019년 19.2%, 2020년 17.6%, 2021년 17.4%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혼 여성과 경력 단절 여성 인구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경력 단절 이유를 보면 육아 56만 7000명(42.0%), 결혼 35만 3000명(26.2%), 임신·출산 31만명(23.0%) 등의 순으로 여전히 높았다. 특징적인 것은 지난해와 비교해 육아(-3만명), 결혼(-1만4000명), 임신·출산(-7000명), 가족돌봄(-6000명) 등 전반적인 규모는 감소했다. 오히려 자녀교육은 1만명 증가한 6만 명을 기록했다.
경력단절 기간도 3년 이상이 증가하고 10년 이상은 53만 9000명(40.0%), 5~10년 미만은 32만 5000명(24.1%), 3~5년 미만은 17만 8000명(13.2%)이었다. 10년 이상(-3만 3000명), 5~10년 미만(-3만 1000명), 3~5년 미만(-2만 명)은 감소했다. 통계청은 "경력단절 사유로 자녀교육이 늘고 단기 경력단절이 나타나는 추세를 봤을 때 육아보다는 교육 때문에 일자리를 그만두는 사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